코모 인터뷰는 영국에서 일자리를 어떻게 구했는지,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영국에서의 성공적인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다혜님은 2017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런던에 온 후 2019년 Tier 2 비자전환에 성공해 퍼포먼스 마케팅 필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영국에 오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럭셔리 패션 회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있는 이다혜라고 합니다. 영국에 온 지는 5월이면 딱 2년을 채우게 되며, 지난달부터 워킹 홀리데이 비자에서 취업비자로 전환해서 영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영국에 오게 된 계기는 2012년에 런던에서 6개월 동안 어학연수하던 기억이 정말 좋았기도 했고, 한국 직장생활에 너무 지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2.
영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걸 극복한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일단 외국인으로서 어떤 회사가 제대로 된 곳인지 구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호텔 세일즈 포지션을 면접 보러 갔을 때는 어깨를 주무르는 성추행을 당하기도 했고, 다단계 회사에 면접을 보기도 했었고, 클릭 낚시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러 갈 때는 링크드인이나 글라스도어에 리뷰가 있는지 꼭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NO EXPERIENCE REQUIRED!라고 대문짝만 하게 쓰여있거나 너무 자주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 다단계 회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3.
현재 계신 직업군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이 꼭 알아야 할 점과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저도 한국에서 일반 마케팅을 하다가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전환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관련 경력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주변의 부정적인 말에 귀를 닫고 차근차근히 공부하고 준비해나가시면 꼭 원하시는 곳에 취직하실 수 있을 거예요.
퍼포먼스 마케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기본이 검색광고(PPC)이니 Google Ads 자격증을 준비하시면서 기본 개념을 파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영국에서 일하는 것이 앞으로 커리어 발전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 맞춰서 얘기해드리면, 영국은 디지털 마케팅의 중심 국가고 모든 신제품 베타를 영국에서 먼저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준 높은 기술을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넓은 시각을 나누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가장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5.
그 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영국에서 사무직을 얻었다고 하면 다들 제가 영국 악센트로 유창하게 구사하고, 어마어마한 기술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상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는 사투리를 섞어 쓰면서 ‘제한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정도고, 입사를 할 때는 관련 경력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 경력이 없어도 빨리 배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아서 뽑아주신 것 같습니다.
누가 옆에서 어떤 부정적인 말을 해도 포기하지 말고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시면, 바라던 결과는 아니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거예요. 주변을 봤을 때도 결국 원하는 일자리를 얻어내는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6.
마지막으로 모든 걸 다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때가 있으셨나요?
HR 측의 실수로 비자 발급이 2개월이나 연기된 상황이라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에 발목이 잡혔을 때는 정말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런던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 재밌어서 조금 더 버텨보려고 합니다 